지난해 對美 철강 수출 374만톤 기록, 수출액은 3조289억원27일 간담회 통해 규제 돌파할 묘책 마련할 지 주목
  • ▲ 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생산된 유정용강관ⓒ세아그룹
    ▲ 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생산된 유정용강관ⓒ세아그룹

     

    북미 수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이 대안 찾기에 나선다. 미국향 철강재 수출이 전면 금지될 경우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정부, 철강협회 등과 함께 합심해 빠른 시일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산업부장관 주재 철강업계 간담회를 낮 12시부터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 국내 철강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날로 강화되는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에 정부가 나서지 않고서는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주 장관은 국내 철강사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이에 따라 미국 수입 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76~24.92%의 반덤핑 관세를 국내 철강사에 부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지 조사한 뒤 즉각 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초강력 무역 제재 조치다.

     

    미국 시장 수출 규모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강관 등 일부 품목은 북미 수요가 대부분이라 국내 강관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대(對)미국 철강재 수출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374만톤을 기록했다. 동기간 수출액은 26억8523만 달러(3조289억원)로 조사됐다.

     

    미국이 철강재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 약 3조300억원에 달하는 수출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권 회장을 비롯한 CEO들을 급히 한자리로 모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산 열연강판에 61%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이후 포스코의 대미국 열연강판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열연강판 수출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 전체를 잃으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수출길이 막히면 강관사들이 입는 피해 엄청나다. 북미향 수출이 전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강관사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간절한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김종철 산업부 철강화학과장은 "현재로서는 그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내일 열리는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주형환 장관이 철강사들에게 어떠한 묘책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