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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곧 마무리될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과 중국산 철근 수입 감소에 따른 철근 판매 증가가 배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제철은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3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또한 4조5741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과 철근 수요 견조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회복세에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유정용강관 판매 확대도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곧 타결돼..."원료價 급등, 충분히 반영할 것"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영모 현대제철 상무는 "원자재에 대한 부분이 정리되지 않아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3월초에 발생한 소재 사이클에 대해서는 4월말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탄 가격 변동폭이 커서 그 부분에 대해 추가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 가격 변동으로 볼 때 자동차강판 가격은 꼭 인상돼야 한다"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도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영모 상무는 "중국발 물량이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해외 업체들과 차강판 공급에 대해 협상하고 있어 전체 물량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일부 고객사와는 강종 개발과 함께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완료되는 순천공장 No3.CGL 역시 해외 물량 확대를 위한 차원"이라며 "2020년까지 차강판 100만톤 판매를 목표로 글로벌향 물량을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올해 철근 수요 전년 수준, 중국산 수입은 감소 전망
현대제철이 올해 철근과 H형강 시황에 대해 상반되게 예상했다. 철근 수요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인 반면 H형강은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은 "철근 선행지표를 보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철근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착공 전적이나 분양 계획은 올해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최대한 철근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지만, 시장내 재고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며 "최대한 공급 차질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철근 수입은 중국 정부의 부적합 철강재(띠티아오강) 폐쇄 정책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부적합 철강재 폐쇄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 중"이라며 "중국 내 공급이 몰리면서 한국향 물량은 소폭 감소한 수준에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H형강 시황은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충식 부사장은 형강 시장이 철근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그 이유로 대형 프로젝트 지연을 꼽았다.
그는 "형강 지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나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수급 측면에서 철근보다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美 OCTG 반덤핑, 판매 확대에 영향 없어
현대제철이 미국의 유정용강관(OCTG) 반덤핑 판정에도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은 "현재 미국 유정용강관 시장이 회복세에 있다"면서 "굴착기(리그) 수요가 2배 정도 늘어나 미국 내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고 북미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가격 상승으로 현대제철에게 부과된 13.8%의 반덤핑 관세를 반영하고도 판매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