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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021년까지 23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 시청 운동장에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청이 들어서기로 했던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는 제2청사를 짓는다.
지난 4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신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 발표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당초 인천시는 현 시청 옆 교육청 부지, 시청 인근 중앙공원, 시청 운동장 등 3개 안을 두고 신청사 부지를 검토했다. 앞서 시는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한 후 현 교육청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할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교육청과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에서 교육청은 이전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표했고 이청연 인천 교육감의 구속 이후 논의가 중단됐다.
'행복청'이라는 가칭을 가진 신청사는 시 본청 운동장 북측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7층(전체면적 4만6000㎡)규모로 건립된다. 현 청사 사무실과 송도 미추홀타워 등에 분산된 부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 시청사(가칭 애인(愛仁)청)는 시민을 위한 문화 복지 공간으로 활용된다.
루원시티에 들어설 제2청사는 지하 2층·지상 20층(전체면적 4만6500㎡)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인천도시공사,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등 8개 시 산하기관이 들어선다. 시는 이달 중 신청사 신축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중에는 실시설계를 마쳐 2019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발표된 신청사 건립계획은 정치공방으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측은 선거를 5일 앞둔 당시 유정복시장이 신청사 건립계획을 밝힌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돕는 '선거개입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대선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굳이 교육청을 뺀 제2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한 저의는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이번 유정복 시장의 생뚱맞은 기자회견은 인천에서 홍준표 후보를 측면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인천시민들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루원시티 교육행정타운 건립은 최종적으로 무산된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인천 교육감의 부재로 논의가 중단됐지만 루원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교육청을 포함한 교육행정타운 건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인근 서구 주민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측은 "서구 주민이 진정 바라는 것은 하루속히 루원시티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인천시의 발표는 언제 합의될지도 모르는 교육청 이전을 무한정 기다리며 고통당하는 서구 주민을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행정 행위"라고 맞섰다.
양 측의 공방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현 교육감 권한대행체제에서는 행정적인 결정이 어려운 상태로 2018년 중 새 교육감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이전 협의가 어렵다"며 "지난해 협상 당시 시 측이 교육청에 제시한 이전 조건은 교육청 쪽에서 이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