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간담회 통해 1분기 실적 설명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현재로선 영업 시너지 효과 없어...향후 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 활용
  •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왼쪽에서 세번째가 유창근 사장)ⓒ뉴데일리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왼쪽에서 세번째가 유창근 사장)ⓒ뉴데일리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내년 3분기나 돼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은 올해 3분기로 내다봤다. 구조조정으로 힘겨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계약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적자 지속의 이유에 대해 "미주 계약 등 지난해 계약건이 올해 4월까지 유효하다"며 "계약분에 대한 운임 상승 효과가 1분기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은 1조30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46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312억원으로 315억원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계약 운임이 나아져 올해 3분기에는 단기 흑자를 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금년도 운임이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조가 지속된다면 3분기 피크 시즌에는 주별 혹은 월별로 흑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시점은 내년 3분기 정도로 예상한다"며 "내부적인 비용 구조 개선과 부산항 같은 비경쟁력인 요소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느냐가 향후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계약이 끊어졌던 다수의 화주들과 계약이 재개돼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계약이 중단됐던 화주들 대부분과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올해는 선복이 대폭 증가해 선복 문제로 고통을 받던 지난해와는 사정이 완전 다르다"고 말했다.

     

    현대부산신항만(HPNT)을 PSA(싱가포르항만청)에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사장은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며 "PSA와 협상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같은 하역료를 요구하고 있다. PSA로부터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얘기가 잘 된다면 경쟁력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유창근 사장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인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알헤시라스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라며 "현 시점에 투자로 직접적인 영업 시너지 효과는 없지만 향후 아프리카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운영 관리했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15일 체결한다고 지난 12일 밝힌 바 있다. 인수대금은  11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모든 산업에 있어 향후 먹거리는 아프리카에 있다는게 유 사장의 판단이다.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알헤시라스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