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단독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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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프랑스 뷰티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1988년 '순' 브랜드로 프랑스 진입을 시도했으나 철수라는 쓴 잔을 마신지 20여년만의 재기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입점을 원하는 '뷰티의 성지'로 그 포문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 체인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뷰티의 성지'로 불린다.
설화수는 갤러리 라파예트 단독 매장 오픈을 통해, 아시아의 지혜를 기반으로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브랜드 철학과 제품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을 앞세워 프랑스 시장에 K 뷰티를 전하고자 한다.
매장은 한방(韓方)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인삼과 자음단 등 브랜드의 헤리티지 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철학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프랑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수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오프라인 단독 매장과 더불어, 해당 백화점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 예정이다.
설화수는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을 통해 아시아∙미주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 했으며, 2016년엔 11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한국 뷰티 브랜드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해외에서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2004년 홍콩 첫 진출 이후 현재까지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까지 전세계 11개국(한국 포함), 200여개 매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화권 시장에서는 매년 평균 50%이상 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설화수는 중화권, 아세안 사업은 더욱 견고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시장에 대한 준비를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
설화수의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은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화장품으로 재공략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의미 있는 도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시장 첫 진출은 1988년 10월 순(SOON) 브랜드의 수출이었다. 순은 아모레퍼시픽이 당시 17개 종합병원의 피부과 전문의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만든 저자극성 화장품 브랜드 ‘순정’을 발음하기 쉽게 바꾼 이름이다.
중개상을 통해 프랑스 전역의 약국 경로에 입점됐다. 1990년 8월 샤르트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리리코스 브랜드를 생산하며 프랑스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현지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 방식, 유통 판매사 매각으로 인한 판매권 상실 등으로 위기를 맞았고 두 브랜드는 1995년 철수 수순을 밟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큰 향수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것으로 재도전 전략을 세웠다.
2004년 4월 샤르트르(Chartres) 약 3만평 대지 위에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2011년 8월 럭셔리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국내기업 최초의 해외 뷰티 브랜드 인수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해외 시장으로 향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닉구딸은 1981년 창립자 아닉구딸이 프랑스에 첫 번재 향수 부티크 ‘아닉구딸 하우스(ANNICK GOUTAL HOUSE)’를 오픈한 이래, 현재 전 세계 11개 단독샵 및 약 30개국 6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