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사용요율 0.5% 등 부담 느껴산은, 기존 조건대로 재요청 통보 예정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금호타이어 매각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더블스타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요율 등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매각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상표권 등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더블스타를 비롯한 주주협의회는 앞서 금호산업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 측은 박삼구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산은 측에 전달했다. 주주협의회는 금호산업 대표인 박삼구 회장 앞으로 기존 조건과 동일한 상표 사용에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공식 요청에 대한 회신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앞서 금호산업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사용기간 20년과 연매출 대비 사용요율 0.5% 및 해지불가 등의 상표권 사용조건을 확정해 제시한 바 있다.

    더블스타 입장에서 금호산업의 제시안은 당초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과 괴리감이 있다. 산은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조건은 사용기간 5+15년에 사용요율 0.2%, 자유로운 해지 가능 등이었다.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의 제시안을 수용할 경우 부담액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20년간 1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에서 사용요율 등에 대한 의사를 통보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에 제시했던 사용조건을 금호 측에 재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금호 상표권 관련 계약 조건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은이 금호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과 사전협의 없이 성급하게 매각 절차를 밟은 탓이다.

    더욱이 금호산업의 제시안을 타 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일례로 한국타이어의 경우 국내 브랜드 수수료율은 0.4%이며 해외의 경우 1%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 측이 이사회 결정안을 번복하고 더블스타에 유리한 사용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에게 있음에도 산은이 독자적으로 더블스타에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산은의 성급한 매각 절차 진행이 자충수가 된 모양새"라며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길 바라는 현 상황에서 더블스타가 원하는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