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부위원장 "하반기 신규채용 늘려 젊은이들에게 희망주길"자산총액 기준 아닌 근로자수 순으로 15대 기업 초청
  • ▲ 일자리 창출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일자리 창출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기업들이 적극 호응키로 했다. 삼성전자 등 15대 기업들이 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에 나서기로 한 것.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자산총액 기준이 아닌 근로자수가 많은 순으로 기업들을 초청함으로써 모든 경제정책의 최우선이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4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근로자수 기준 상위 10대 대기업과 5대 일자리 우수 중소기업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15대 기업에 하반기 신규 채용을 최대한 늘려줄 것 당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고용창출에 솔선수범 해주면 청년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선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최대한 늘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반기에 채용을 늘리는 것과 관련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이용섭 부위원장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기업도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정치 사회 불안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이럴때 일수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진행된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는 과거 정부와 재계와의 만남이 주로 자산 총액 순위인 기업집단 기준이 적용됐으나, '근로자수가 많은 개별 기업순'으로 초청됐다. 우리 경제·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 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오늘 간담회에 15대 일자리 기업 CEO들을 초청한 것은 고용 없는 성장으로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 통합이 절실한 상황에서 단순히 기업의 자산이나 매출규모 보다 일자리 창출과 중산서민들의 소득 증대 등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자리 우수 중소기업 대표들을 향해 그는 "개별 중소기업 근로자수는 대기업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지만 전체 일자리의 90%를 중소기업들이 창출하고 있어 중소기업과 벤처창업은 일자리의 보물단지"라고 평가했다.


    또 이 부위원장은 4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8월에 발족시켜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인 초고속 사물인터넷망을 다른 나라보다 앞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강점인 IT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에 적극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부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창업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하면서 이는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고 첨언했다.


    정부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경제의 틀과 체질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재설계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조세, 예산, 조달, 포상 등 각종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경제정책 기조도 과거 부채주도의 양극화 성장에서 일자리와 소득주도의 동반성장으로 전환하고, 주요 정책과 새로운 예산 사업을 시행할 경우 반드시 고용영향평가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일자리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혁파를 위해 규제는 최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신산업에 대해서는 금지된 것을 제외하고는 다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자리 15대 기업 정책간담회에는 정부 측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반장식 일자리수석비서관 겸 일자리위원회 간사,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성기 고용부차관, 정윤모 중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기업에서는 삼성전자(권오현 부회장), 현대자동차(한성권 사장), LG전자(정도현 대표이사), 기아자동차(박한우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여상덕 사장), 이마트(이갑수 대표이사), 롯데쇼핑(강희태 대표이사), KT(황창규 회장), SK하이닉스(박성욱 부회장) 등 일자리 상위 10대 대기업과 마이다스아이티, 마크로젠, 오이솔루션,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서울에프엔비 등 일자리 상위 5대 중소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