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대형 원료의약품 공장 인수… LG화학, 진단시약 공장 준공
글로벌 수준 생산능력 확보 및 제품 생산으로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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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제약·바이오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생산기반 확보에 적극 나서며 기초공사 작업에 한창이다.
글로벌 수준의 생산능력을 통해 다국적 기업과 경쟁 가능한 발판을 다지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의 제약·바이오 부문 계열사들은 최근 공장설립 및 증설과 다국적 기업의 공장 인수를 통해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착공한 3공장은 올해 11월까지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까지 약 8500억원이 투자된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를 합쳐 현재 총 18만ℓ의 생산규모이며, 3공장까지 더해지면 총 36만ℓ규모가 된다.
불과 2년여만에 완공을 목표로 할만큼 3공장의 건설속도는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통상 플랜트 건설은 EPCV(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Validation)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병행 프로세스를 적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과 관련해 15개 업체와 30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계약은 향후 3공장 가동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도 1위 제약사이자 세계 4위 복제약 전문기업인 선파마글로벌과 55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공장이 완공되면 2020년까지 글로벌 챔피언 자리를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4공장까지 전체 가동되는 오는 2025년 연매출 2조원,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제약사의 공장을 인수하는 전략을 폈다.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텍은 현지 생산설비와 전문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 계약과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공급 계약까지 가져온다.
SK 관계자는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 노하우가 SK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만나 핵심 성장사업인 바이오·제약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최대치로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체외진단용 진단시약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진단시약은 혈액과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질병을 발견하거나 치료 효과를 추적·판정하는 데 쓰이는 의약품이다.
이 공장은 지상 1층 연면적 2370㎡ 규모로 이달부터 알러지, 혈액 검사 등에 사용되는 면역진단 시약과 호흡기 바이러스, 결핵 진단 등에 사용되는 분자진단 시약 등 총 12종의 제품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연간 최대 1900만회 테스트(Test) 분량의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부문의 생산시설 증설로 성장가속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품 생산 및 다변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