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장 취임 후 협회 관심 없었고, 최순실 존재 몰랐다"장충기, 최지성, 이재용 부회장 피고인신문 진행 관심 집중
  • ▲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뉴데일리DB
    ▲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뉴데일리DB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피고인신문이 자정을 넘겨 종료됐다. 공판을 심리하는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을 1일 오전 이어서 진행키로 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3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8차 공판 피고인신문에서 "승마협회장 취임 후 협회에 큰 관심이 없었고 최순실 등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삼성SDI 대표이사를 지낸 박 전 사장은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최씨의 승마계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 등과 함께 올림픽 대비를 위한 코어스포츠와의 용역계약 등에 관여한 바 있다.

    특히 부하직원인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 승마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전달·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실무자와 미래전략실 수뇌부의 연결고리를 담당한 셈이다.

    때문에 특검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최순실의 영향력 인지 시점 ▲정유라의 임신 소식을 알게된 배경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의 미팅 이유 ▲미래전략실이 승마지원에 나서게 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박 전 사장은 "승마협회장 취임 전 스포츠 관련 일은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며 "취임 후 몇 개월 동안 협회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씨나 최씨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이 승마지원에 개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최씨의 배경과 영향력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2차 독대가 있은 후 독일로 건너가 박 전 전무를 만나 최씨의 영향력과 친분관계를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더욱이 문체부 국장과 과장의 좌천에 최씨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굉장히 놀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자리에서 질책 받은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승마협회 지원 미비를 이유로 대통령의 질책이 15분간 이어졌다고 들었는데, 배경을 확인해보니 최씨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그는 황 전 전무와 마찬가지로 '코어스포츠와 용역 계약 당시에는 최씨의 소유였는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코어스포츠의 용역 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독일 승마협회장 등이 연관돼 있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삼성이 정씨의 출산으로 지원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증언에 대해서는 "사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전 사장에 대한 반대신문과 재판부의 심문은 1일 오전 개정 직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장충기, 최지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취소될 경우 이 부회장의 신문을 오는 2일 진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