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김동관 전무(장남), 김동원 상무(차남), 김동선 전 팀장(삼남).ⓒ한화그룹
    ▲ 왼쪽부터 김동관 전무(장남), 김동원 상무(차남), 김동선 전 팀장(삼남).ⓒ한화그룹

     

    한화그룹이 한화S&C의 SI사업 매각을 마무리 했다. 10월 물적분할 이후 이뤄질 매각 절차를 미리 완료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한 셈이다.


    한화S&C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이하 스틱컨소시엄)과 정보기술 서비스(SI)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오는 10월 중으로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분할되며, 스틱컨소시엄은 분할된 사업부문 법인의 지분 44.6%를 인수하게 된다.


    물적 분할 이후에 매각 인수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수자를 먼저 선정한 후에 분할을 실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자칫 모를 공정위의 철퇴에 좀 더 빨리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물적 분할이 이뤄지고 나면 한화S&C의 존속 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 및 조직 일부만 남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제기됐던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해소돼 현행 공정위의 규제를 벗어날 수 있다.


    한화S&C는 그룹의 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3형제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던 사실상 개인회사였다.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차남 김동원 상무와 막내 김동선 전 팀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한화S&C의 지난해 매출 8759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 가량 차지했다는 점이다. 특히 SI사업부 매출 3642억원 가운데 내부 거래 비중이 70.5%에 이른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대상이다.


    이에 한화S&C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부를 떼어내고, 이 회사 지분의 44.6%를 매각함으로써 규제를 피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에 대해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스틱컨소시엄은 지난 7월 28일 한화S&C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