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곳 올해 상반기 점포 4288개, 전년동기比 190곳 폐점중복 점포 정리로 채널 효율화 UP, 하반기 추가 통폐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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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의 지점 축소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 거래가 활성화되고 인터넷 전문은행도 출범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기업·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은행 5곳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지점 수는 총 4788개로 집계됐다.

불과 6개월 전이었던 지난해 말보다 무려 106개가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은행 190곳이 문을 닫았다. 

반기별로 비교해보면 은행들의 지점 정리작업은 작년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좀 더 공격적이었다. 

지난해에는 6개월 동안 84개를 폐쇄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100여곳에 달하는 등 지점 폐쇄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실제로 5개 은행 가운데 점포가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2016년 6월 말 868개였던 은행 지점이 900곳으로 증가했다.

자산관리(WM)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매년 증권과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라운지를 설립해 지점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 은행보다 점포 수가 많지 않아 폐쇄 작업을 더디게 진행한 것도 한 몫 한다.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볼 때 국민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숫자는 총 1207개에 달했지만, 신한은행은 943곳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볼 때 800~900개 규모의 점포수를 매년 유지하며 점포폐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타 은행들은 공격적으로 점포 수 줄이기에 돌입했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지난 2015년 9월 옛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중복 지점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6월 말 지점 수는 819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0곳이 줄었다. 같은 지역 구내에 함께 자리잡은 옛 외환은행, 옛 하나은행 지점들을 우선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지점 수를 줄여나갔다.

은행 측은 지점을 통합해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채널 효율화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 점포 정리작업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점포수를 꾸준히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한 번에 10여 곳에 달하는 점포 폐쇄 혹은 통페합 공지를 게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점 축소에 있어 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점포 폐쇄에 발 맞춰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점포와 출장소를 줄였고, 경기도와 
지방 지역에서도 소폭의 지점 작업을 단행했다.

평소 시중은행보다 점포 줄이기에 소극적이었던 기업은행마저 몸집 줄이기에 돌입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은행권 오프라인 비중은 더 작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했다.

지난 6월 말까지 이미 100곳의 지점이 문을 닫았지만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위치한 출장소 7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지난 7월 서울과 경기도, 경북내 출장소를 인근 점포와 통합해 운영하는 등 총 9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다른 은행들 역시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출장소나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이 기존 은행들을 자극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기존 은행들로서는 유지 비용이 큰 점포는 최대한 줄이고 비대면 금융거래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