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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중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31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전 정권의 임명을 통해 임명된 이 사장은 지난 5월 갑작스런 정권교체를 경험했고, 취임 8개월 만에 다시 공식 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업무성과와 하반기 계획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사장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최대한 따르는 방향으로 회사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부문과 관련해 "새정부의 공공부문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직간접 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예탁결제원의 정규직 인원은 500명이며, 비정규직은 74명, 파견인력은 45명이다.
이 중 사내 변호사 등 특수직군을 제외한 직접 고용 중인 비정규직은 올해 안으로 정규직 전환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이르면 내년 중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향후에도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 비정규직 채용은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채용 규모 역시 새정부의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맞춰 지난해 대비 100% 이상 늘린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은 18명을 채용한 바 있으며 올해는 채용 확대와 함께 모든 채용전형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을 실시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해 실무 능력을 우선시 한다는 계획이다.
단,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도입을 확실히 하겠다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정권이 교체된 만큼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노사협의가 진행 중이며 논의 결과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5개월 만에 정권교체를 경험한 이후 최근 한달 사이 금융위원장이 새로 선임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각에서는 예탁결제원 사장에 대한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반면 이 사장은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34개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ACG 의장에 선임된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향후 2년간 세계 5개 지역 예탁결제회사의 협의체인 세계예탁결제회사회의(WFC) 의장직을 맡게 됐다.
예탁결제원이 역내 리딩예탁결제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은 만큼 임기 역시 완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