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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현대차 중국 충칭 공장의 가동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중국 판매 부진에 덩달아 위기감이 돌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번 충칭 공장 가동에 자동차강판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중국 충칭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5번째 중국 생산기지로, 지난 2015년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중서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세워졌다.
현대제철은 이에 맞춰 지난 2015년 하반기 충칭 코일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완성차 30만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충칭 코일센터 건설을 위해 현대제철은 약 430억원을 투자했다. 충칭 코일센터는 지난 5월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제철이 무엇보다 충칭 공장 가동을 반기는 이유는 수요 회복에 있다. 중국 내 현대차 공장인 베이징 공장 등은 현지 부품업체 납품 거절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에 많은 물량을 의존하는 현대제철로서는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은 뼈아프다. 가뜩이나 현대차 판매부진에 차강판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중국 내 일부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며 악화일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충칭 공장 가동이 시작돼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수요를 일시적으로 회복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충칭 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현지 업체의 비중이 높아 중국의 보복에서 비켜나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충칭 코일센터는 완성차 30만대 수준의 차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기지"라며 "이를 활용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공략을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핵심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해외 코일센터 또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해외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해 해외 판매 거점 확보 및 글로벌 사업 영업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높은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도 납품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일시적이 아니라는 점으로 볼 때 납품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현대제철에게 꼭 필요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7월 28일 열린 현대제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수요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동차강판은 자동차 자체 어려움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중국 사드 여파에 따른 차강판 수요량 감소는 글로벌 자동차사에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