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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7명을 가려 냈다.
8일 KB금융지주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을 위한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개최된 회의에서는 총 23명의 회장 후보자군 가운데 컷오프 기준을 통과한 내부 후보자군 7인과 외부 후보 5인 등 총 12명에 대한 계량 평가를 실시했다.
컷오프 기준은 그룹 내 2개 이상의 회사 및 업무 분야를 경험하는 등 그룹 전반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임원 경력을 보유한 자, 계열사 대표이사 경험 또는 3년 이상의 부행장급 경험이 있는 자로 정했다.
계량평가는 후보자별로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 중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과 관련한 4개 항목별 각 5개씩 세부문항, 총 20개 문항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은 계량평가와 별도로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 대해서도 평가받는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확대위는 계량평가 득점순 상위 7인으로 최종 후보자군을 압축했으며 내부 후보자는 4명, 외부 후보는 3명으로 좁혀졌다.
확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3인 내외의 회장 최종 후보자군 선정을 위해 압축된 후보 7인 개개인의 장단점, 역량, 자질 등에 관해 장시간에 걸쳐 심도있는 논의를 실시했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숏리스트를 선정하는데까지 시간과 논의가 부족하다는 확대위 내 의견이 있었다”라며 “이에 오는 14일 다시 한번 회의를 개최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압축 부호 7인 중 윤종규 회장이 포함됐는지 공개되진 않았다. 그러나 윤종규 회장이 큰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대항마로는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김정민 전 대표는 2008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1951년 경남 사천 생으로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옛 국민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와 역삼동지점장 등 을 거쳤고 옛 주택과 통합 후 역삼기업금융지점장, 검사팀장 등을 거쳐 2004년 부행장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입행 후 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인사관리학과를 마치는 등 자기계발에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확대위는 후보 숏리스트가 나온 이후 9월 26일, 27일 이틀에 걸쳐 최종 후보자군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확대위 위원들은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 가운데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항목을 기준으로 후보자 검증 작업에 나선다.
확대위는 후보자에 대해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후 논의와 투표를 통해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 추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