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샌 '서울에어쇼' 반전카드 만들까… 文 대통령 참석 등 기대

33개국-400개 방산업체-2000건 비즈니스 미팅 예정 카이 등 방산비리 수사로 행사 차질 우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울 에어쇼(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체의 간판인 한국항공우주(KAI)의 검찰수사가 두달 째 이어지면서 축제의 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아덱스는 전 세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방산업체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17일부터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3개국 400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2천건 이상의 비즈니스미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협회장 빠진 에어쇼… 文 대통령이 힘 보태나

아덱스를 주관하는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KAI 사장이 겸임하는데 하성용 KAI 전 사장이 방산비리 의혹으로 지난달 물러나면서 현재까지 공석으로 비어있다.

협회장의 공석은 대외 홍보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KAI 압수수색 전까지만 해도 이번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가능성이 점점 적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맞이할 협회장이 없는 데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참가 기업을 격려하는 모습이 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검찰이 19일 하성용 전 사장을 소환한 것은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왔다는 시그널로 대통령이 참석해 과거는 털고 미래 전투기 수출 등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껏 역대 전시회서 노무현(5, 6회), 이명박 대통령(7회)이 참석해왔다.

◇ 100조 사업 APT 수출기종인 T-50A 공개

이번 전시회에서는 올 하반기 방산업계의 최대이슈로 꼽히는 미국 고등훈련기(Advanced Pilot Training, APT) 수출기종인 T-50A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12월 사업자가 최종 결정된다. 1차로 17조원의 물량이 투입되지만 추가 후속기체(33조원), 제 3국시장 물량(50조원) 등을 포함해 최대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현재 미국 보잉 스웨덴 사브와 경쟁 중에 있다.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기 전까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벌였으나 검찰 조사가 장기화되면서 신뢰도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한편 하 전 KAI 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해 "오해가 있다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으로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날에는 채용비리, 업무방해, 뇌물공여 혐의로 KAI 경영본부장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8일 기각됐다. 검찰은 KAI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 이후 두달 간 총 5건의 구속영장을 청구, 이중 3건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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