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판매 첫날 2100대 이후 27일까지 2800여대 계약30~40대 젊은층에서 수입차 대항마로 새롭게 어필하기 시작
  • ▲ 제네시스 G70.ⓒ제네시스
    ▲ 제네시스 G70.ⓒ제네시스

     

    “벤츠와 BMW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제네시스 G70를 선택한 경우도 있습니다.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합리적 가격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네요.”


    28일 서울시내 현대차 판매지점에 근무하는 한 영업맨은 제네시스 G70에 대한 고객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이 영업맨은 지금까지 G70를 3대 판매했다. 구매층은 30~40대이고, 여자 고객도 1명 있다. 특히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를 저울질하던 찰나에 제네시스 G70를 보고 마음을 돌린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면부가 크게 보이고, 럭셔리한 내부 인테리어에 고객들이 흡족해하고 있다”며 “수입차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주부터 지점에 전시차량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고객 반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출시되고, 20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G70는 첫 날 2100대가 계약됐다. 지난 27일까지 누적계약 대수는 2800여대로 집계됐다. 이달까지 3000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렇게 인기가 좋다보니 출고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 계약하는 고객들은 연말쯤 차량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70의 인기 비결은 뭘까.


    외장 디자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추구했다. 실내는 외장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하고 고급감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췄다.


    황정렬 제네시스 PM센터장은 “제네시스는 최대 전폭, 최저 전고, 최적의 프로포션, 최고의 주행 밸런스를 갖췄다”며 “차별화된 고급감으로 G90, G80의 DNA를 계승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G70의 차체는 전장 4685mm, 전폭 1850mm, 전고 1400mm, 축거(휠베이스) 2835mm를 구현했다.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에 있어서도 눈길을 끈다. EQ900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최적의 운전자세에 맞게 변경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또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전방에 있는 자동차와 보행자뿐 아니라 종방향으로 달리는 자전거를 인식하고 충돌 예상 시 긴급 제동을 도와준다.


    G70는 가솔린 2.0 터보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디젤 2.2, 가솔린 3.3 터보 등 총 3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어드밴스드 3750만원, 슈프림 3995만원, 스포츠 패키지 4295만원 ▲디젤 2.2 모델이 어드밴스드 4080만원, 슈프림 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이 어드밴스드 4490만원, 슈프림 5180만원이다.


    무엇보다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있어서 의미가 크다. 완전히 신차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공식 출범했다. 그해 12월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해외명 G90)을 출시했고, 2016년 7월 대형 럭셔리 세단 G80를 선보였다. 이번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를 내놓으면서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EQ900(G90)은 기존 현대차의 에쿠스를, G80는 기존 제네시스 모델을 대체했다. 반면 G70는 제네시스 라인업에 있어 새로운 모델이다. 앞선 모델과 마찬가지로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G90이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타깃으로 개발됐고, G80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 G70는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의 대항마로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앞서 출시된 제네시스 형제들은 비교적 양호하게 고급차 시장에서 안착하는 양상이다.


    EQ900(해외명 G90)은 지난해 국내에서 2만3328대, 미국에서 782대 판매됐다. 올해 들어 1월~8월까지는 국내 8728대, 미국 2877대가 팔렸다. 


    G80는 구형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해 국내에서 4만2950대, 미국에서 2만4266대가 판매됐다. 올해는 8월까지 국내에서 2만7524대, 미국에서 1만59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70를 국내에서 연간 1만5000대 판매해 동급 판매 1위를 목표로 세웠다. 내년 3월에는 북미에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