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급증, 혼자 추석 보내는 '혼추족' 식음료 업계 주요 타깃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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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앞두고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이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타깃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향에 내려가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공부나 휴식 등 여러 이유로 '나홀로 명절'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혼추족으로 보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6명꼴로 집계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혼추족을 공략해 힐링을 돕는 식음료부터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포장 명절 음식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긴 연휴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의 피로 푸는 '힐링 식음료'
최장 10일에 달하는 긴 연휴를 맞아 추석을 여행이나 친지 방문 대신 온전한 자신만의 휴식 시간으로 보내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 식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홈술과 혼술이 1인 가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고 직접 만드는 재미도 있는 칵테일은 연휴 기간 시도해보기 좋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다양한 알콜 음료와 섞어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믹서 '진로믹서 토닉워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보드카, 럼, 진(Gin)과 같은 알콜 음료와 최적의 궁합을 이루도록 제조된 칵테일 믹서로 레몬, 라임 계통 특유의 상쾌한 맛과 쌉쌀한 맛을 내며 적당량의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했다.
달콤한 입 안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디저트도 인기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프리미엄 푸딩 '밀크앤허니 푸딩 카페' 2종을 출시했다. '밀크앤허니 푸딩 카페'는 국내산 신선한 우유와 계란을 주재료로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풍미를 강조한 영국식 푸딩이다. 기존 푸딩에 비해 우유와 초콜릿 등 원재료 함량을 15% 이상 높이고 g당 가격은 15% 이상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빙그레의 '몽슈슈 도지마 아이스롤'은 도지마 롤을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몽슈슈 도지마 롤은 일본 오사카 도지마 지역의 이름을 딴 제품으로 생크림 롤케이크의 일반명사로 불릴 만큼 유명해진 디저트다. 도지마 롤의 제조사인 몬쉘코리아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몬쉘코리아가 직접 만든 카스텔라를 납품 받아 제조한다.
◇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 낼 수 있는 소포장 명절 간편식
요리에 자신이 없는 혼추족도 손쉽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간편 제품들도 준비돼 있다. 진주햄은 명절 대표 음식인 '동태전'과 '녹두전'을 간편식 형태로 선보였다. '동태전'은 엄선된 동태살만을 사용해 가정에서 만든 것처럼 정갈한 모양을 살렸다. 해동할 필요 없이 프라이팬에 올려 3~6분만 조리하면 된다. '녹두전'은 거칠게 갈아 알갱이가 씹히는 맛을 살려 어머니의 손맛을 강조했다. 자연해동 후 5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의 '리얼불맛 통살산적구이'는 산적용 고기나 양념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바로 구워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전통방식으로 고기를 두툼하게 다지고 정성껏 저민 후 배를 갈아 넣은 고기 전용 양념장으로 맛을 냈다. 직접 불에 굽는 공정을 거쳐 본연의 불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싸고 든든한 한끼 간편식, 5천원 대로 가성비 甲
부담 없는 가격대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도 다양하다. 제품 가격대는 5000원 안팎인데다 맛은 기본이고 양까지 푸짐해 이번 연휴에 인기 '가성비' 메뉴로 떠오를 전망이다.
죠스푸드의 떡볶이 브랜드 '죠스떡볶이'는 '1인 세트', '죠스밥' 등 혼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세트는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한 가지의 메뉴만 먹기에는 아쉬운 이들을 위한 메뉴다. 매운떡볶이와 진짜찰순대, 수제튀김 세 가지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5000원이다.
컵밥 형태인 죠스밥은 볶음밥 메뉴다. 자체 개발한 청양고추볶음밥에 쫄깃한 식감의 런천미트햄 튀김이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가격은 3000원.
편의점 업계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한끼 메뉴를 속속 출시하며 혼추족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 편의점 '이마트24'는 불고기와 전, 잡채, 흑미밥으로 구성된 '한가위일품도시락'(6500원)을 출시했다. 반찬이나 안주로도 활용하기 좋은 '일품모듬전'(3400원), '일품잡채'(2700원)도 함께 선보였다.
CU는 횡성축산업협동조합과 손잡고 1등급 이상의 한우만 공급받아 한정 수량으로 만든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를 운영한다. 한우고기와 다양한 반찬이 푸짐하게 담긴 '횡성한우불고기 정식'(5000원)과 '횡성한우 사골곰탕'(4300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횡성한우를 넣은 '횡성한우 치즈김밥'과 '횡성한우 삼각김밥', '횡성한우 샌드위치'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조리조차 귀찮아하는 혼추족들을 겨냥한 식음료 업계의 1인용 먹거리 경쟁이 치열하다"며 "집에서 간단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며 가성비 있게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어 관련 제품의 큰 인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