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성장 전망 잇따라… "시장 판도변화 관심 집중"상반기 출하량 110만대… "전년 동기比 350% 폭증"일반 PC, 스마트폰 대중화 '직격탄' 불구 게이밍 PC시장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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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로 전자업계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고사양 게임들의 인기로 고성능 PC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자 저마다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올해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를 연달아 출시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경쟁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게이밍 PC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밀려 일반 PC시장이 하락세를 내보이고 있는 반면, 게이밍 PC시장은 게임업계의 호황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관련 기업들도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특히 갖은 규제로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시장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2조8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83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우수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출하량을 110만대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50% 증가한 수치로 연내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높은 이익률이 기대되자 삼성과 LG도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어 적극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양사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과 이달 17일 개최된 한국전자전(KES 2017)에서도 각각 주력 제품을 선보이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49형 QLED 게이밍 모니터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6월 27형과 31.5형 QLED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인 데 이어 점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 제품은 HDR(고명암비) 기능뿐만 아니라 32:9 화면 비율 수퍼 울트라 와이드와 더블 풀HD(384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여기에 최대 밝기 600니트에 1ms의 빠른 응답속도와 144Hz의 주사율로 잔상이나 끊김 현상이 적어 고사양 게임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올해 열린 국내외 전시회에서도 부스 중앙에 체험존을 마련, 월등한 제품력을 내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했다.LG전자도 올해 출시한 4K HDR 모니터(32형)와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34형)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K HDR 모니터는 풀HD보다 화소수가 4배 많은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와 HDR 기능 등 최신 게임 트렌드에 걸맞는 사양을 자랑한다. 또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는 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G-싱크 기술과 144Hz의 주사율을 통해 완벽한 게임환경을 선사한다.고성능을 제공하는 만큼 양사 제품 모두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향후 판매 전망은 밝은 상태다.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는 전자제품 특성상 하이엔드 유저들의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하는 게임들로 고가 정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수익과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일각에서는 그간 규제 강화에만 나서온 정부의 태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개선과 지원에 힘입어 게임산업의 육성 및 발전이 예상되는 만큼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시장의 분위기 전환에 따라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성장폭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해외에서도 게임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