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석유화학 강세
-
2일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화학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거래에서 주당 19만90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주식의 가치가 주당 20만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 2013년 1월4일(주당 18만2000원)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기업가치가 최악으로 떨어졌던 2014년 10월2일(주당 7만5000원)부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SK이노베이션 주식이 기록한 최고가는 주당 24만5000원(2011년 4월22일)이었다.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동부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국내 9개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의 주당 가치를 22만원부터 26만원까지 예상했고 평균치는 24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식 가치가 주당 26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동부증권은 정제마진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한승재·유경하 애널리스트(analyst)는 보고서를 통해서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제마진은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정유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
SK이노베이션의 주식 가격이 주당 24만원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애널리스트 역시 "수요 증가에 따라가지 못하는 정제설비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제설비는 투자에서 가동까지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최소 2~3년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선전자의 주식가치 상승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3년 2월14일 주당 27만3000원에서 시작해 지난달 29일 주당 25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를 통해 지난해부터 엄청난 속도로 주식가치 제고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주당 100만원 수준을 달성하는데 10년 이상 결렸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4차 산업혁명으로 1년만에 주당 2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삼선전자와 같은 기업이 또 등장해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우리가 거론되고 있다"며 "혁신을 통해 성장한 삼성전자처럼 우리도 정유에서 화학과 2차전지(배터리, battery)로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확장하며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석유공사 정유사업을 인수해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과 2차전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석유화학에서는 LG화학(주당 39만2000원), 롯데케미칼(주당 37만8000원)을 바짝 쫓고 있고 배터리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주당 19만8000원)가 형성한 선두그룹과 다른 분리막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