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긍정적 반응 불구 메모리 등 부품價 상승 및 'V30' 마케팅 비용 직격탄'제품-브랜드력' 제고 집중 기반 점진적 적자 개선 가능성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H&A(생활가전)와 HE(TV)사업본부의 성과에 힘입어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3753억원의 적자를 내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스마트폰 신제품 'V30'의 마케팅 비용과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의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비롯 V30의 성과 반영 등으로 실적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어 향후 실적 반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82.2%씩 증가했으며, 생활가전과 TV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왔던 MC사업부는 이번에도 적자개선에 실패했다. 3분기 MC사업부는 매출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의 실적을 거둬 올해 누적 적자는 5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매출 측면에선 상반기 출시된 G6의 안정적인 판매와 보급형 제품인 Q시리즈의 판매 확대로 총 137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의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에선 전분기 대비 9%, 한국에서는 44% 신장한 기록이다.

    하지만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으로 인한 재료비 악화와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3분기에도 적자행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V30의 마케팅 비용 등이 본격 반영됨에 따라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4분기부터는 애플의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커져 가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MC사업부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V30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오는 4분기를 시작으로 적자폭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제조사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는 V30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매출 비중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적자 시기가 오래 가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V20을 시작으로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제품력이 상당히 개선됐으며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력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내부적인 구조개선 활동과 더불어 마케팅 활동에 좀 더 집중하면서 브랜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이후 전망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시장에선 연이은 적자에도 불구 점진적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 체질개선 활동과 V30를 통해 보여준 성공 가능성 등이 향후 적자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매년 우수한 제품력을 갖춘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따라 불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보였지만, 하반기 신제품인 갤노트8의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아이폰8의 배터리 결함과 갤노트8의 글로벌 출시 확대 등에 따라 올 4분기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