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베스텔-중국 메이디-佛 브란트 '4파전' 유력
  • ▲ 동부대우전자 유력 인수 후보가 국내 대유위니아,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 프랑스 브란트 등 4곳으로 압축됐다. ⓒ 각 사
    ▲ 동부대우전자 유력 인수 후보가 국내 대유위니아,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 프랑스 브란트 등 4곳으로 압축됐다. ⓒ 각 사



    동부대우전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다음 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 재무적투자자(FI)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를 상대로 이달 31일까지 국내 광주공장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3주간 예정된 멕시코, 중국 등 해외 공장 실사 후에는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내기업 대유위니아와 터키 베스텔은 실사를 위해 최근 광주공장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수 후보는 대유위니아, 베스텔, 중국 메이디, 프랑스 브란트 등 4곳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광주 실사에서 베스텔은 인수 후 공장 설비 확충과 생산량 증대 시 수용 가능성 등을 질문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의 경우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동부대우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2000억~3000억원으로 점쳐지는 인수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중국 메이디의 경우에도 최근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며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프랑트 브란트도 동부대우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생산시설에 매력을 느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의 최대 변수는 '광주공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광주공장 노조는 해외매각 시 광주공장이 인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우려해 진행 상황 공유 등을 FI와 회사 측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매각 정보 공유와 요구사항 전달을 위한 FI, 회사, 노조가 동석하는 삼자대면을 요청했다. 노조는 FI 측에 광주공장을 인수 대상에 포함한 입찰자를 우선 협상자로 고려할 것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통한 파업 등 쟁의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FI 측은 노조와의 대면을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인 다음 달 말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노조의 요청대로 광주공장을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는 입찰자만을 우선협상자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FI 측도 매각가 산정 등 관련 평가에 노사 관계가 반영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FI 측은 압축된 후보들과 광주공장을 인수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로 함께 거론됐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는 인수전에서 제외됐다. 앞서 일렉트로룩스는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에도 광주공장을 제외한 해외 공장만 사들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광주공장 옵션에 따라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예비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매각 이슈는 노조 차원에서도 신중히 접근 중이며 FI 측에 광주공장 존속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며 "인수 기업은 윤리적 경영과 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에 앞서 다음 주에는 노조와 회사가 참여하는 임단협이 열린다. 협상에서 노조 측은 경영악화로 동결했던 지난해 인상분 등을 포함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가 매각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회사가 노조와의 원만한 협상을 이어나갈지도 주목된다.

    동부대우 매각은 2013년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FI와 체결한 재무약정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FI는 당시 약 1400억원을 조달하며 동부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것을 조건으로 했다.

    조건 미충족 시에는 FI, 동부그룹 지분 모두를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설정했다. 매각은 해당 조항에 따라 진행 중이며 FI는 지분 중 45.8%, 동부그룹은 54.2%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