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난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여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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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를 떠났던 임원들이 업계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동아에스티에서 영업은 물론 개발분야 핵심인력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동아에스티 민장성 대표가 취임한 이후 퇴사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아제약은 신임 영업마케팅 본부장으로 조성배 전무를 영입했다.
조성배 전무는 24년 동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비롯 동아제약에서 호흡기, 소화기, 피부과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성공신화를 써온 업계 영업 베테랑으로 꼽힌다.
조 전무는 GSK 영업본부장 출신인데, 2011년 GSK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참여 대가로 자사 임원을 동아제약에 포진한 핵심 임원 가운데 한명으로 꼽혔다. 당시 동아제약에 재입사 형식으로 신설 영업3본부장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조 전무는 동아에스티에서 일반병원사업부 상무를 지내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개발쪽에서는 손미원 전무가 지난 7월 바이로메드로 이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손 전무 역시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원 전무는 동아에스티에서 제품개발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전무를 역임하고 천연물 관련 연구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특히 손미원 전무는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신약인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또 다른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개발에도 참여한만큼 국내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바이로메드는 바이오의약품 및 천연물치료제 개발과 R&D인프라 확충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힌바 있다.
여기에 동아에스티에서 병원사업부장을 맡았던 정용승 상무도 승진 1년여만에 퇴사해 최근 한국팜비오 마케팅·영업 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퇴직과 이직을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전체가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동아오츠카 사장이었던 민장성 대표가 동아에스티로 자리를 이동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민장성 대표는 1968년생인데, 앞서 언급한 조성배 전무와 정용승 전무 모두 1964년생이며, 손미원 전무의 경우 1962년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젊은 리더로 교체되면 그에 따른 새로운 임원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반드시 그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올 초 인사개편 이후 동아에스티의 인력이탈이 두드러졌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