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혼조세 속에서 시초가 대비 10% 오른채 마감롯데제과 15% 하락했고, 롯데칠성·롯데쇼핑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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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된 이후 롯데지주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첫 날 시장 반응은 뜨거웠으며 그만큼 변동성도 컸다. 시초가 대비 20% 이상까지 치솟았다가 10%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른 계열사 주식들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분할합병 이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롯데지주는 시초가 대비 10.0%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롯데지주의 시초가는 6만4000원으로 형성됐으며 혼조세를 거듭했다. 장중 최고 8만2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7만원대에서 안착했다.


    하지만 분할합병 이후 재상장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15.74% 하락한 19만원에 장을 끝냈다. 롯데푸드만 유일하게 5.04% 올랐다.


    롯데지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다양하다. 목표주가의 경우 낮게는 6만1000원에서, 높게는 9만6000원까지 책정됐다.


    롯데지주의 호재로는 상표권 수익, 비상장사 IPO, 호텔롯데와의 합병 가능성 등이 꼽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나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높다”며 “롯데지주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해보면 목표주가는 9만6000원이다”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게 보는 관점에서 상표권 수취, 호텔롯데와의 합병 가능성,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사드 관련주 상승 등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봤다.


    반면, 악재로는 6개월 내 신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롯데지주 물량 7%를 6개월 이내에 매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을 모두 사들이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향후 매각이나 분할 합병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불확실성도 있다.


    무엇보다 오늘 결심이 진행된 롯데 경영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양지환 연구원은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6만1000원, 미래에셋대우는 6만6000원을 목표주가로 책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등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쓴다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를 공식 출범시켰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뒤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자산 6조원 규모로 4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1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3.6%, 신동주 전 부회장 0.3%,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0%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18.9%에 이른다.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이 27.2%이고, 일본 롯데홀딩스는 보유지분이 4.5%에 불과하다.


    롯데지주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봉철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권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