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V30 이어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 가세"배터리 결함·아이폰X 출시 효과로 흥행 예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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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의 아이폰8이 정식으로 출시되며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그동안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발적 수요를 불러온 만큼 향후 국내 시장에 미칠 효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결함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데다 아이폰7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점에서 국내 흥행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이날 일제히 아이폰8 공식 판매에 나섰다.

특히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원금이 낮아 제휴카드 혜택 및 통신비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잡기에 돌입했다.

아이폰8은 아이폰 최초로 OLED 대화면을 채택했으며 최신 프로세서인 'A11 바이오닉', 듀얼 카메라, 증강현실(AR) 기능 등이 탑재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메탈 소재에서 유리 소재로 변경된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주변 조명을 인식해서 액정의 배경색을 실시간으로 바꿔주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급속 충전 기능이 지원된다.

아이폰8의 국내 이통3사 출고가는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 플러스 모델은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으로 책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 반응은 다소 차분한 편이다. 기능 측면에서는 전작인 아이폰7에 비해 업그레이된 것에 불과하고 가격도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8'과 'V30'에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8은 한 달 간 1890만대가 판매되며 전작(3500만대)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 사전예약 물량도 아이폰7에 비해 60~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와 배터리 결함 문제로 구매를 미루고 있는 점도 향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아이폰8에 앞서 갤럭시노트8과 V30에 구매자들이 몰린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폰8의 혁신 기능이 기대에 못미치자 기존 충성 고객들이 이들 제품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의 시작을 알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별다른 잡음 없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갤노트8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1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이는 지난 9월 15일 출시 이후 48일 만으로 40일이 걸린 갤럭시S8과 판매 속도는 비슷하다. 

갤노트8은 지난달 사전예약 기간에만 65만대가 주문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 판매량도 1000만~1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갤노트8은 한국과 미국, 영국 등에 이어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에서 잇따라 출시되며 150여개 국가에서 소비자들 잡기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는 고객도 있는 만큼 이번 아이폰8 판매는 이전에 비해 낮을 것"이라며 "아직 초기인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