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통합-표준화' 통해 독립된 패키지 만들어 다양한 제품 적용 가능'효율성-원가절감' 기반 수익 확보… "글로벌 공략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라"
  • ▲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 전경. ⓒLG전자
    ▲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 전경. ⓒLG전자


    LG전자가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으로 '모듈러 디자인'을 내세운 가운데 창원R&D센터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R&D센터에서 추진 중인 모듈러 디자인 강화 전략이 주방가전 사업을 견인할 첨병 역할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 중인 창원1사업장을 비롯 전 생산기지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R&D센터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창원R&D센터는 스마트 공장의 모듈러 디자인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필요한 부품들을 통합·표준화해 독립된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생산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 증대 및 원가 절감 등을 꾀할 수 있으며, 이는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을 생산하는 창원2사업장을 시작으로 전 제품군에 모듈러 디자인 생산 방식을 적용해가는 중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부품의 모듈화를 기반으로 유연한 생산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듈러 디자인이 적용되면 생산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지는 강점이 있다"며 "세탁기, 냉장고 등의 제품을 시작으로 모든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올 3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42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이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모듈러 디자인을 통한 생산 방식이 점차 부각되면서 R&D센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졌다. LG전자의 모든 주방가전 제품들이 R&D센터에서 개발되는 만큼 기획 단계에서부터 모듈러 디자인 적용을 고려해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제품간 시너지 효과와 동시생산 여부 등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R&D센터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D센터의 이 같은 역할은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스마트 공장(창원1사업장)의 전 생산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 공장은 전 라인에 모듈러 디자인이 적용되며, R&D센터는 제조공정의 단순화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R&D센터와 스마트 공장간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전망돼 향후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공급하는 주방가전들을 모두 개발·생산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원활한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LG 생활가전의 핵심 전략인 모듈러 디자인의 완벽한 적용을 위해 R&D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