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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수장 자리를 놓고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7월20일 이승훈 전 사장이 임기 11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퇴한 이후 4개월여간 공석인 상태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9월26일 서류를 접수한 10명 가운데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강대우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이철우 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가스공사 간부 출신 J씨와 P씨 등 5명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한 바 있다.
앞으로 공운위가 재산·부동산 등 인사 검증을 통해 5명의 후보 중 2명을 추천하면, 가스공사는 이사회 및 임시 주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2명의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공운위는 이달 중·하순쯤 열릴 예정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정책 실장은 1965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가스산업팀장,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 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두루 거친 가스산업 전문가다.
지난해말 주택용전기료 누진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던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강대우 전 동아대 교수는 문재인 캠프 사람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거대책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조언을 이끌어냈다.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장을 역임한 강 교수는 지난 2014년 부산시교육감에 출마한 바 있으며, 올해 4월엔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 대전 선거대책위원회에도 몸담은 전력이 있다.
다만, 가스공사 노조가 "누가되든 자격미달로, 자체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적지 않은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최종 후보 2명이 확정되면 공익성·경영방침·노사관계 등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답변에 따라 대응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