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7530원으로 인상, 한은 기준금리 0.25% 인상 등 자금 부담 압박 요인 늘어"자금 압박 부담 가맹점주 몫… 장기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부추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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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내년부터 오르는 최저임금과 금리 인상, 경쟁 심화 등 삼중고가 예견되면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갑질과 횡령, 부당이득 혐의가 연일 터진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업계를 정조준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과 금리 인상은 당장 프랜차이즈 업계에 인건비·이자 상승으로 인한 자금 부담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6년 반 만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 은행들도 연달아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금리 인상 폭이 당장 사업에 직격탄을 가져올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은행 대출을 내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간의 금리 상승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대출 이자도 오르고 내년부터 최저 임금도 오르는데 여기에 물가 상승과 임대료 상승까지 릴레이로 이어지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이 이슈가 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나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라며 "부정적 여파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이 지고 있는 상황인데 자금 부담까지 늘 것으로 전망돼 내년 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호소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대출은 480조2000억원. 이 중 64%인 308조7000억원이 사업자 대출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음식과 숙박업은 10.6%, 도소매업은 7% 폐업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 예정된 최저 임금 인상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되면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담이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식업계 인건비 및 경영구조의 변화를 기준으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매년 15.7%로 가정해 적용할 경우 내년 인건비는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아르바이트생이나 배달 직원 등을 대부분 고용하고 있는데 최저 임금이 오르면 직원수를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장 임대료와 원자재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 임금까지 올려줘야 하니 점점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식당과 달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인건비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가 부정 여론만 커질 수 있어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고 결국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같은 소상공인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저임금 지원에 약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600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있는데 예산 3조원을 단순 계산해보면 한 달에 30만~40만원 수준의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 예산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건비는 결국 원가 부담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 올라가면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며 "가격을 올리면 모든 비난의 화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쉬운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업체 수는 4268개,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21만8997개로 집계됐다. 프랜차이즈 사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가맹업체와 가맹점 수는 매년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퇴직자들의 희망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다 옛말이 됐다"며 "내년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악재들이 겹쳐 수익을 내는 것보다 살아 남는 것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