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일주일새 평균 0.02%포인트↑한국투자저축은행, 지난주 예·적금 금리 0.1%포인트 올려OK·HK·SBI저축은행 예금 금리↑…JT친애저축은행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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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조정 움직임에 일부 저축은행들도 합세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저축은행 업계 전체적으로  금리 인상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에 2.39%로 일주일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24개월, 36개월은 각각 2.46%, 2.49%로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 조치가 빨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주에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씩 올렸다.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12개월에 2.4%에서 2.5%로 조정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일반 정기예금을 2.3%(12개월 기준)에서 2.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안심정기 정기예금은 같은 날 똑같이 0.1%포인트 올린 2.5%로 조정했다. 지난 1일 기점으로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도 1.9%로 0.1%포인트 올렸다.

    SBI저축은행와 HK저축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정기예금 상품을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 지난 10월에 이미 금리를 올린 JT친애저축은행도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는 등 저축은행들의 금리 조정이 속도를 붙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나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높이기로 하면서 저축은행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적어도 금리가 0.2~0.3% 높아야 고객을 붙들어 놓을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중은행이 수신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도 자연히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한만큼 앞으로 저축은행업계 전체적으로 수신 금리 인상 릴레이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 1~2곳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업계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저축은행업계 전반적으로 수신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만큼 대출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출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내년부터 각종 대출 규제가 강화돼 쉽사리 대출 금리에 손대기가 어려운 것이다.

    우선 내년부터 연 20% 이상 대출에 대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 기준이 강화돼 고금리 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없게 된다. 또 내년 2월부터 법정 최고 금리가 27.9%에서 24%로 낮아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규모 유지를 위해서 예·적금 금리를 소폭 높였지만 이로 인해 마진율을 유지한다고 대출금리를 수신 금리만큼 같이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