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대구·부산은행 새 노조위원장 선출, 경영진과 시너지 창출내년 은행 경쟁심화 우려, 갈등 대신 조직안정 위한 노조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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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노조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내년 경영 화두로 노사화합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초 선거를 치른 SC제일은행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한 김동수 후보가 서성학 현 위원장을 꺾고 새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올해 임기가 끝나는 서성학 위원장의 재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선 투표까지 치룬 결과 직원들은 새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줬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현 집행부의 장기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세대교체 필요성에 좀 더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이로써 최근 연임이 확정된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내년부터 새 노조위원장과 소통하며 발을 맞춰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아울러 지난 11일 선거를 치른 대구은행도 새 노조위원장을 맞이하게 됐다.총 4팀이 도전한 가운데 현 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김정원 후보가 출마해 신진세력을 물리치고 새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지난 11일 첫 투표 이후 18일 다시 한 번 결선투표를 치렀고, 그 결과 직원들은 현 집행부의 손을 들어줬다.직원들 사이에서 그동안 노조를 이끌어 온 현 집행부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부산은행에서도 새 노조위원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총 3팀이 출마해 지난 15일 선거를 치른 뒤 과반 득표를 위해 오는 20일 다시 한 번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기호 2·3번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재격돌을 앞둔 가운데 노조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북은행 선거에서는 최강성 현 노조위원장이 찬반투표를 통해 다시 한 번 당선되면서 3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제18대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 위원장은 독립경영과 경영진 견제 강화, 은행 위상 강화 지속 추진 등을 핵심 과제이자 공약으로 내세웠다.연임에 성공한 최강성 노조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고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 복지 증진 등을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아울러 오는 20일 선거를 앞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도 양호윤 현 노조위원장이 단독 출마한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이처럼 은행권이 연말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치고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노조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친 노동 정책을 펼치는 문재인 정권에서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노동이사제 등 노조의 활발한 경영 참여가 예상되고 있어서다.정부의 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내년도 영업 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노조와의 갈등은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에 힘써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 지주사들이 노사 갈등으로 리스크를 입은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다른 은행들 역시 새로운 노조와 슬기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