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전북·대구·부산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5곳 선거文정부서 노조 영향력 커져, 노사화합 경영화두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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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수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한 은행들이 올해 연말 노조위원장 선거에 돌입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과 SC제일은행,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총 5곳이 이달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은행 노조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SC제일은행이다.

지난 5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해 투표를 시작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서성학 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총 4팀이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SC제일은행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서성학 노조위원장의 재연임 성공 여부다.

서성학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처음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재연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만약 당선될 경우 총 9년이라는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SC제일은행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 노조에서 '마지막 남은 강성'으로 통하는 서 위원장이 그동안 직원보호에 힘쓰며 사측과의 갈등을 잘 해결한 성과를 인정하며 재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하지만 노조위원장의 장기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며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전북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과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서도 줄줄이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고돼있다.

대구 및 부산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도 관심사로 꼽힌다. 

현 위원장들이 연임 포기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탓에 두 은행 모두 새 노조위원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11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시작하는 대구은행은 총 4팀이 출마했고, 15일 선거를 앞둔 부산은행 역시 총 3팀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 간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대교체를 선언한 신진 세력이 부상할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면, 조용한 분위기의 선거가 예고된 곳도 있다.

이날 선거를 치르는 전북은행과 20일로 예정된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는 각각 최강성 현 위원장과 양호윤 현 위원장이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를 벌인다.

이들은 찬성표를 과반 이상 확보할 경우 무난히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처럼 연말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 노조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노사갈등으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까닭에 대다수 은행들 역시 노조와의 상생관계 구축 중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은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며 "연말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노사화합으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은행들의 2018년 경영 화두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