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의약품 지배 국내 시장서 국산 신약 저력 과시 '눈길'처방 수량 2억정, 1초에 1.3정씩 판매… "5년 누적 매출 1600억 돌파도"
  • ▲ LG화학의 국내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가 5년 누적매출 1600억원 돌파했다. ⓒ LG화학
    ▲ LG화학의 국내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가 5년 누적매출 1600억원 돌파했다. ⓒ LG화학

LG화학이 2012년 12월 출시된 국내 최초 당뇨 치료 신약 '제미글로'의 국내 누적 매출 약 1600억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제미글로는 2013년 연 매출 5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산 신약 최초 연 매출 557억원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바 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50억원을 달성, 연말까지 국산 신약 최초 연 매출 7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 5년간 제미글로 제품의 처방 수량은 약 2억정이 넘어 1초당 1.3정씩 판매된 셈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9년간 470억원을 투자해 제미글로 출시에 모든 역량을 쏟았으며, 특히 개발 단계부터 기존 경쟁 제품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미글로는 모든 환자에게 단일 용량(50mg)만으로 처방이 가능해 의료진에게 높은 처방편의성을 제공한다. 

보통은 약물이 대사되어 신장과 간으로 배설되는데, 경로가 신장이나 간 한쪽 장기에 치우친다면 약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은 상태로 체내에 축적돼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DPP-4억제제 대부분은 체내 축적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신장과 간 장애 진행 정도에 따라 용량 조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미글로'는 균형 있게 신장과 간으로 배출되어 신장 질환, 경증-중등도 간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 시 별도의 용량 조절이 필요 없어 간편하다.   

복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제미메트SR'은 LG화학만의 결정화 기술을 통해 기존 메트포르민 서방정 대비 크기가 약 15% 축소되어 환자들이 부담 없이 약물을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제미로우'는 저렴한 약값과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한편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및 스텐달 등과 해외 판매 계약을 통해 현재 인도, 태국, 중남미 국가 등에서 제미글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으며 2020년까지 전 세계 30여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 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의 성공은 다국적사 의약품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제미글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