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상업화...850억 투입'말리고 깨지지 않는' 소재 발전 가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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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SKC는 27일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6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명PI 필름은 유리처럼 딱딱하지만, 여러 번 접혀도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폴더블, 롤러블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기존의 커버 유리를 대신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는다.

2019년 7월까지 진천공장에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2019년 10월 상업화를 시작한다. SKC에서 투명 PI 필름을 만들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고경도 코팅 등 필름 가공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도 170억원을 별도로 투자한다. 2021년 이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SKC의 투자 결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ic Analytics)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2019~2020년 사이에 본격화하고 2022년 약 51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필름 제조 단계에서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만들어온 SKC의 노하우가, 가공 단계에서는 스마트폰용 글래스 데코레이션 필름 등 난이도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기술력이 투명 PI 필름의 완성도를 높인다. 

김도경 SKC 투명PI사업팀장은 "SKC가 가진 강점을 살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양산인증을 받는 등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나가겠다"면서 "양산 전까지는 파일럿 설비로 샘플을 생산하고 초기 시장 수요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C는 이번 사업 진출이 SKC 필름사업 재편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뉴비전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를 내세운 SKC는 2017년 한 해 동안 스페셜티 제품을 사업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5월 중국 석유화학업체와 LOI를 체결한 자동차 앞유리용 스페셜티 PVB 필름 사업 등이 좋은 예다. 

이용선 SKC 필름사업부문장은 "내년부터 필름사업부문을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으로 개편하고, PET 필름 중심에서 벗어나 투명 PI 필름, PVB 필름, 광학용 소재 등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고기능성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지분 인수 등 그동안 준비해온 재편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