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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이 AI(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한층 똑똑해지고 있다.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숙소뿐 아니라 여행·맛집 정보까지 알려주는 가 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음성으로만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지난 17일 AI 기반 숙박·여행 추천·검색 서비스 '놀러(Noler)'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놀러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의 신개념 여행·숙박 추천·검색 플랫폼이다.
놀러를 이용하면 야놀자가 보유한 모텔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민박 등의 데이터를 AI가 새롭게 분석하고 조합해 사용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숙소를 추천한다. '산책하기 좋은 호텔', '아이와 갈 만한 펜션', '샤워실이 깨끗한 게스트하우스' 등 보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검색 키워드를 사용자에게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또, 숙소와 여행, 맛집 등에 대한 가장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한다.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는 야놀자 보유 데이터뿐 아니라 블로그, 사용후기 등 온라인상의 다양한 정보와 통계 자료, 공공 데이터 등에서도 발굴된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숙소 위치, 평점, 가격 등에 따른 기존의 단순 검색을 벗어나,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정보를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로 보다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AI 앱 기업 마이셀럽스와 함께 놀러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대폭 제고하고, 국내 독보적 숙박 예약 채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숙박 O2O 기업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은 지난해 3월부터 AI 숙박 챗봇(채팅로봇) '알프레도'를 선보이고 있다. 알프레도는 여기어때의 숙박시설 빅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 사용자를 응대한다.
사용자가 숙박을 원하는 지역명과 인원수, 가격대, 시설 정보 등을 메시지 형태로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의도에 맞는 숙소를 추천한다. 이를테면 "강남에서 10만원대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추천해 줘"라고 하면 조건에 맞는 호텔을 추천하는 식이다.
숙소 위치와 객실 타입, 투숙 가능 인원 등을 질문하면 사진과 지도 등을 함께 보내 이해를 돕는가 하면 예약 변경과 취소(환불)도 버튼을 생성해 즉시 해결한다.
음식주문·배달 O2O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의 AI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음성 주문' 서비스를 내놨다.
이번 '음성 주문' 기능은 배달의민족이 네이버의 AI 엔진 '클로바' 앱의 확장 서비스로 탑재되면서 가능해 졌다. 이용자는 네이버 클로바 앱에서 배달의민족을 연동한 다음 음식 카테고리별로 단골 가게와 선호 메뉴만 등록해두면 클로바 프렌즈 스피커로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오로지 말로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킨 시켜줘"라고 말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업소의 치킨 메뉴가 네이버 클로바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바로 주문된다. 같은 방식으로 "분식 시켜줘", "야식 시켜줘"와 같은 명령도 가능해 집집마다 평소 자주 즐기는 메뉴를 주문할 때 특히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 방식은 일단은 '만나서 결제(현장 결제)'만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다른 방식도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해 갈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최고제품책임자(CPO) 김용훈 이사는 "AI 스피커의 음성인식 비서 기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배민 클로바'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크다"며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친구와 대화하듯 재미와 편리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