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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취임한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강력한 경영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직후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은 정 사장은 최근의 경영상황을 전사적 위기로 인식하고 "경영시스템과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신속하고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스공사는 24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조직·인사·수급·전략 등 4개 분야로 이뤄진 혁신 TF(태스크 포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4개 혁신 TF를 통해 각 TF별 추진과제를 2월초까지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조직 TF에선 책임경영 구현, 천연가스 도입역량 강화, 기술 중심 성장전략 수립 및 전략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조직 개편(안)을 마련한다.
인사 TF에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확립하고,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과과 능력 중심의 인사 기준을 확립한다. 수급 TF에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천연가스 수급체계 강화를 위해 최적의 중장기 수급과 도입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현행 천연가스 직도입 제도와 관련해 가스 공급의 공공성과 수급 관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의 도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관련 제도 보완 방안을 마련해 정부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략TF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계한 신(新)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단기 혁신전략 및 핵심과제를 도출한다.
가스공사는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해 무사안일주의와 전례답습 관행을 배격하고, 조직문화 개선, 부패·비리 척결, 윤리청렴 경영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또, 동절기 긴급 수급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일일 재고와 도입물량 확보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가스 생산·공급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편, 신속 보고 및 비상대응 연락체계 확립 등 복무기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승일 사장은 "존경받는 공기업의 필수 조건인 투명 경영의 출발은 조직 구성원의 철저한 윤리의식과 책임감 있는 주인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조직 혁신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노동조합과도 당면 현안 해결은 물론 조직분위기 쇄신에 있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노조 측과 대화를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노조를 경영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가스프롬, 노바텍 등 러시아 측 사업 파트너와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