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불가피…결국 美소비자 피해" 세이프가드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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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탁기의 판매가격 인상방침을 미국 소매업체(retailer)들에 통보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따른 후속조치다.LG전자는 "교역 여건 때문에 가격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소매업체들에 보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가전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부 세탁기와 건조기 모델에 대해 대략 50달러까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전반적인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소매업자는 "50달러보다 더 인상될지, 덜 인상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모델별로도 가격이 다른 데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페어(한 쌍)로 팔리는 경우가 많이 구체적인 결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세이프가드 폭탄'을 맞은 제품의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일 뿐 예고된 수순이다. 당장 삼성과 LG의 미국 판매 세탁기 가격은 지금보다 20%가량 인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동시에 일방적으로 수혜를 누리는 미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최종적으로는 미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소비자를 위해 작동하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면서 첫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는 20%,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2년 차에는 각각 18%와 45%, 3년 차에는 16%와 40%의 관세율을 적용한다.미 가전업체 월풀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