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수시장 부진 지속될 전망... 신차로 수요 활성화SUV, 세단, 해치백까지 다양한 차급별 모델 출시 예고
  • ▲ 신형 싼타페 티저 이미지.ⓒ현대자동차
    ▲ 신형 싼타페 티저 이미지.ⓒ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침체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부터 신차 경쟁이 뜨겁다. 올해 내수 시장 3위를 노리는 쌍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신차를 출시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도 연이어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는 상반기부터 SUV, 세단, 해치백 등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맏형인 현대·기아차는 신형 싼타페, 벨로스터, 넥쏘, K3 등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K9과 코나EV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현대차는 2월 말 신형 싼타페 출시에 앞서 최근 티저 이미지를 먼저 공개했다. 싼타페는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줄 '캄테크(Calm Tech)'가 적용된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발전한 이 기술은 사용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필요에 맞춰 시스템이 개입하는 것으로 편의성 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세대로 돌아온 벨로스터도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벨로스터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전면부에 현대차의 시그니처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신규 도입했으며, 1세대 대비 밑단은 넓혀 크기를 키웠다. 측면부는 차체를 낮추고 A필라를 뒤로 당겨 프론트 후드를 길게 디자인해 차량이 돌진하는 듯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로 2018 CES 등에서 호평을 받은 현대차 넥쏘도 상반기 출격 준비 중이다. 1회 충전으로 항속거리 590km를 실현하며, 충전시간도 5분 정도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주차 기능 등의 첨단 기술이 포함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넥쏘는 현대차가 3대 모빌리티 비전으로 제시한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을 모두 갖춘 차량이다.

  • ▲ 기아차 뉴 K5.정상윤 기자
    ▲ 기아차 뉴 K5.정상윤 기자


    기아차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오던 K5의 디자인을 단일화시킨 신형 K5가 최근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신형 K5는 가솔린 2.0, 가솔린 1.6터보, 디젤 1.7, LPI 2.0 등 총 4개의 경쟁력 있는 엔진으로 구성됐다. 음각 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풍긴다. 또 국내 중형 세단 차급에서는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자동차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이외에도 K3와 K9이 상반기 기아차 신차 출시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기아차 측은 이르면 상반기 중 해당 모델도 출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디젤 모델을 이날(29일)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과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고, 복합연비는 13.8km/ℓ(2WD, 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 효율성이 높다.

    특히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효과적인 '요소수 시스템(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을 적용해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를 충족시킨다.

  • ▲ 쉐보레 SUV 에퀴녹스(미국 출시 버전).ⓒ한국지엠
    ▲ 쉐보레 SUV 에퀴녹스(미국 출시 버전).ⓒ한국지엠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3위를 차지한 한국지엠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를 상반기 선보인다. 에퀴녹스는 최신 플랫폼 델타 아키텍쳐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높은 강성과 함께 약 200kg 수준의 경량화를 통해 가볍다.

    북미에 출시된 차량의 스펙을 살펴보면 전장 4652㎜, 전폭 1843㎜, 전고 1661㎜로 소형 SUV 트랙스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약 400mm, 약 100mm 늘어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가솔린 터보, 1.6리터 디젤 등의 엔진을 갖고 있다. 국내 사양 등 구체적인 사양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쉐보레 볼트EV의 2018년도 물량도 상반기 쏟아질 예정이다.

  • ▲ 쌍용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정상윤 기자
    ▲ 쌍용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정상윤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 4위를 기록한 쌍용차는 한국지엠을 넘어 3위에 오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분기에만 2개의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 완성차업체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미니밴 최초의 사륜구동 코란도 투리스모를 시작으로, 픽업트럭이라는 차별화된 차급으로 출시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까지 이달에만 두 대의 신차를 출시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2.2리터 e-XDi 220 LET 디젤엔진과 벤츠에서 직수입한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다이내믹하면서도 정숙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175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2일 사전계약 실시 후 4영업일 만에 2500대를 돌파한데 이어, 17일 마감 기준 약 5500대가 계약될 정도로 출시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모델은 LET 2.2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량은 초고장력 쿼드프레임과 79.2%의 고장력강판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안전성이 뛰어나다.

  • ▲ 소형 해치백 클리오.ⓒ르노삼성
    ▲ 소형 해치백 클리오.ⓒ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클리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들여오려고 노력했지만 물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해를 넘겼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은 무덤으로 불린다. 해치백 차종의 성공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내 소비자들이 클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는 점은 전면부 엠블럼 변화 가능성이다. 르노삼성 측은 클리오의 엠블럼이 르노 고유의 로고로 변경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봄(3~5월) 클리오 출시가 예정된 만큼 조만간 로고 변경 여부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내수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은 르노삼성이 상반기 해치백이라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차급을 통해 내수 성장세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