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영향…전년대비 9천만원 증가기업‧가계 등 부실채권 개선 추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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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이 지난해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1인당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7년 국내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약 4배 가량 성장했다.

    1인당 총자산 역시 209억4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억7000만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17년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명예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권은 지난해에도 약 40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등 인력 재조정이 진행 중이다.

    은행권의 수익성이 크게 오른 이유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대손비용은 같은 기간 7조2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특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대손비용이 컸던 특수은행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자산건전성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등 지표 대부분이 순항 중이다.

    2017년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년대비 0.24% 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1.17%, 일본 1.20%인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각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75%, 가계여신은 0.24%, 신용카드채권이 1.28%를 기록하며 모두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국내은행이 지난해 전례가 없는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기엔 한참 못 미친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ROA는 0.48%, ROE는 6.0%로 미국 상업은행(ROA 1.09%, ROE 9.73%)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순이자마진 역시 국내은행은 1.63% 반면 미국 상업은행은 3.19%로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제고되고 금리 상승으로 영업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계대출 중심의 자금운용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