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학교 등 2곳에 공동으로 2000만원 쾌척카드업계 위기, 노사 협력으로 돌파 기대
  • ▲ 신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KB국민카드
    ▲ 신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회사 노동조합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올해 이동철 대표이사 취임 후 신입사원 임금문제가 해결되고 이제는 사회공헌단체에 기부도 함께 하기로 하는 등 화해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노사는 오는 7일 전태일재단과 금강학교 등 사회공헌단체 2곳에 2000만원을 공동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전태일재단은 노동운동가인 전태일을 기리는 재단이고, 금강학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 이번 기부금은 교육사업 등에 골고루 쓰인다.

    노조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기부 활동은 사측의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두 단체에 각각 1000만원씩 쾌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첨예하게 대립하던 노사 갈등이 해소되고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3개월 전만 해도 사무금융노조 KB국민카드지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6~2017년에 선발한 신입사원 38명의 임금이 입사직후 일방적으로 삭감됐다며 이를 원상복구 시켜달라는 '임금 청구 소송'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당시 회사 대표인 윤웅원 사장에 대한 날카로운 비난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 초 이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신입사원 연봉을 원상복구하기로 결정하고 삭감분을 돌려주면서 소송은 취하됐다.

    이에 노조도 발맞춰 사측에 희망퇴직을 제안하면서 회사의 인력구조 개선 부담을 덜어냈고, 최근에는 임금단체협상도 마무리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기부활동까지 더해지고 우호적인 노사 관계가 다져지면서 업계 불황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업계는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아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까지 나서 정부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 반대하는 등 위기의식이 팽배한 시기다.

    KB국민카드 노조 관계자는 "이번 기부 활동을 노사 공동 행사로서 만들었다"며 "이는 노사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