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사람-조직' 확 바꾼다… 징계자 전원 배제-본부 절반 축소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은 강원랜드가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기존 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을 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통·폐합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대규모 발탁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강원랜드는 6일 제155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위한 재규정 개정·폐지(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는 12일부터 시행된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기존의 기획본부와 경영본부를 하나의 본부로 통합해 기획관리본부를 출범시켰으며 카지노본부와 리조트본부, 마케팅실을 하나로 묶어 영업마케팅본부로 통합했다. 이로써 기존 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에서 본부가 절반으로 축소된 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재편된다. 

기획관리본부 산하에는 기획조정실과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실, 재무관리실, 시설관리실을 편성하고, 기획조정 및 관리 업무는 기획조정실에서, 사업전략부문은 경영전략실에서 전담토록 했다.

미래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규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경영전략실 내에 리서치팀을 신설했고, 슬롯머신제조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카지노본부 소속이었던 카지노개발팀을 머신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획관리본부 경영전략실 아래에 뒀다. 법무실과 IT실은 조직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각 법무팀, IT지원팀으로 조직을 축소해 기획관리본부 직속으로 배치했다.

영업마케팅본부에는 부사장 직속이었던 마케팅실을 선임조직으로 편입하는 동시에 카지노영업실, 호텔영업실, 레저영업실, 안전실을 함께 편성했으며, 마케팅실 내 브랜드홍보팀을 신설해 최고의 복합 리조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카지노 매출총량제와 카지노관련 정책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영업마케팅본부 직속으로 카지노정책실을 뒀고, 카지노영업실 내 칩스관리팀과 환전팀은 조직운영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업무를 통합하고 칩스·환전팀으로 합쳤다. 

또, 오는 7월 개장을 앞둔 하이원 워터월드의 본격적인 영업준비를 위해 현재 임시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워터파크TF를 정규조직인 워터파크팀으로 전환했다.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KLACC)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부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전문적 중독예방·치유 기관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사회공헌실과 신설조직인 대외협력실을 부사장 직속으로 둬 체계적인 사회적 책임활동과 적극적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공헌실은 기획부문을 담당하는 사회공헌기획팀과 사업운영·봉사활동 현장을 전담할 사회공헌운영팀으로 나눠 공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설조직인 대외협력실은 언론팀, 대외업무팀, 지역협력팀으로 구성돼 대관업무를 통합·조정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전체 보직 65개 가운데 49개 보직에 차장을 대거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보직인사를 단행한다. 전체적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보직자 평균연령은 기존 50.1세에서 48.3세로 낮아지고, 여성관리자 5명을 팀장으로 임명해 여성 보직자도 기존보다 2명 늘어난다. 

이번 보직인사에서 강원랜드는 부정채용 연루자의 경우에는 지위고하와 연루 경중을 막론하고 전원 배제하고 부정부패로 인한 징계경력자도 보직자 대상에서 일체 제외하는 등 도덕성, 전문성, 참신성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채용비리로 인해 실추된 국민 신뢰 회복과 시장형 공기업으로서의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에 역점을 뒀다는 게 강원랜드의 설명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쇄신에 대해 "고강도 조직개편과 발탁인사를 통해 대내외 신뢰회복을 이룰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 중용 및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해 앞으로의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이번 이사회에서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주당 990원으로 수정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