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및 부사장 등 주요임원 영입으로 연구개발 조직강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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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 안국약품,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R&D분야 임원급 인재들을 영입했다. 특히 사장급 인원까지 연구개발 분야로 영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GC녹십자와 안국약품은 이달 들어 잇따라 연구개발 전문가를 충원했다. 먼저 GC녹십자는 이재우 박사를 개발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이재우 신임 개발본부장은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LG화학(구 LG생명과학) 제품개발 부서에서만 15년 이상 근무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허가 전략 강화 및 전반적인 R&D 생산성 제고를 위해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안국약품은 연구개발 및 생산 총괄 담당으로 원덕권 사장을 영입했다. 원덕권 신임 사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수원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대웅제약, 한국 얀센, 동화약품 등에서 제품 개발·라이선싱,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까지 삼아제약에서 연구·개발·생산 부문의 총괄 사장직을 맡았다.
안국약품은 원덕권 사장이 신제품 연구, 개발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직간 소통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원 사장의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회사의 비전인 '세계적인 신약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최성구씨를 영입해 중앙연구소장(부사장)에 임명했다. 최성구 연구소장은 다년간의 글로벌 신약 임상연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일동제약의 글로벌 신약개발 과제들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최성구 연구소장은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정신과 및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서 삼성의료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또 한국얀센에서 의학부 및 마케팅부를 거치며 다수의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임상에 참여했으며, 중추신경계와 항암제 분야의 사업부를 총괄한바 있다. 이후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을 역임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최성구 연구소장의 영입으로 최근 임상에 돌입한 표적항암제 등 일동제약의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들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연구소장에 김태균 박사를 영입했다. 김태균 연구소장은 식약처에서 20년간 의약품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안전성·유효성 심사 업무를 담당해온 바이오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 진양제약은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에서 30여년간 제품개발연구소장 및 생산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차봉진 박사를 생명과학연구소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 영입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R&D 역량을 높이는 것이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쌓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분야 담당자가 이직하는 등의 이유로 빈자리를 채우는 영입이 아닌 추가적인 인재 확보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R&D 전문가를 사장, 부사장 등 주요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조직강화와 연구개발 분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앞둔 과제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