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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최대 온라인 마켓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내놓은 인공지능 공기청정기, 정수기 덕이다.
인기의 비결은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코웨이는 현지 시장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선진기술 중심의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와는 다른 전략이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관리 서비스 위주다.
코웨이는 2007년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그동안은 본전에 가까운 실적을 내다 진출 10년을 맞은 지난해엔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성과가 크게 뛰었다. 신기술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이 현지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코웨이는 최근 미국에서 '아쿠아메가'라는 카운터탑 정수기를 선보였다. 싱크대 아래에 설치하는 언더싱크형 정수기가 보편적인 미국에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제품이다. 카운터탑은 본체를 외부에 내놓고 쓰는 일반적인 한국 정수기다. -
지난 1월 출시된 아쿠아메가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언더싱크형과 달리 정수기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다. 제품 필터도 현지 스타일에 맞춰 사용자가 스스로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아쿠아메가는 앞서 현지에서 인기를 얻었던 공기청정기 '에어메가'의 시리즈 제품이다. 코웨이는 앞서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와 연동한 에어메가를 출시했다.
에어메가는 "공기청정기 켜줘" 와 같은 사용자 말소리로 작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후 해당 제품군의 매출은 약 3배 늘어났고, 제품 인기로 지난해 코웨이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6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목표를 더 높였다. 올해 코웨이 미국 법인의 매출 목표는 745억원으로 17년 실적 대비 약 15% 상향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코웨이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중엔 청정기 에어메가에 아마존 대시 리플레니시먼트 서비스(Amazon DRS)를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필터 교체 시기를 자동으로 인지해 부품을 자동으로 주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반기엔 애플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와 연계한 공기청정기 ‘타워’도 선보일 계획이다. 타워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음성인식 프로그램 ‘시리’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컨셉의 청정기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메가, 아쿠아메가 등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현지에서 선보이며 현지법인의 실적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아마존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실적 확대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