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브렌시스' 유한양행 손잡고 성장 기대… 영업 경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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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가세 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 하나만 출시돼 있었기 때문에 LG화학이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자체 개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셉트'의 국내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유셉트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에 쓰도록 허가받았다.
LG화학은 유셉트의 주사 편의성 향상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엔브렐은 환자가 직접 자가 주사하는 제품 특성상 손이 불편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오토인젝터(autoinjector) 타입으로 주사기를 디자인했다. LG화학은 엔브렐보다 더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통증완화 효과가 기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약 30개 종합병원에서 1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 국내서 허가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브렌시스의 매출 향상을 위해 지난해 유한양행과 국내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의 국내 항체 의약품 시장에 진출은 브렌시스를 통해 처음 이뤄졌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그간 다국적제약사들의 신약에 대한 판권 확보를 통해 질환별 시장 리딩품목으로 육성해 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브렌시스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LG화학은 직접 판매를 맡을 예정이다. 건강보험 적용 등의 절차를 거쳐 상반기에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대표 의약품은 자체 개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가 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제미글로의 매출 성장이 2016년 대웅제약과의 공동마케팅 체결 이후 본격적인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LG화학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인 유한양행과의 판매 경쟁에서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유셉트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와 일본 시장 진출을 동시에 준비해왔다. 지난 1월에는 성분명인 에타너셉트 기반 바이오시밀러 제품 최초로 일본 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LG화학의 가세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더해지면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