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슈펙트' 中 임상 3상… 기존 치료제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
  • ▲ 일양약품 본사. ⓒ일양약품
    ▲ 일양약품 본사. ⓒ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신약들이 글로벌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일양약품은 중국, 중남미 등 파머징 시장으로의 수출 활로를 늘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과 관련 수출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이들 제품이 진출하는 파머징 마켓은  '제약'(Pharmacy)과 '신흥'(Emerging)을 합친 신조어로 중국, 중남미, 러시아, 인도 등 경제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는 신흥국을 뜻한다.

    먼저 일양약품은 슈펙트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중국 보건당국(CFDA)으로부터 임상 3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슈펙트는 국산 18호 신약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백혈병치료제다.

    이번 임상시험은 일양약품과 중국 양주일양제약, 세계적인 임상시험수탁(CRO) 업체인 IQVIA(구 퀸타일즈)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북경대학교 인민병원 등 24개 중국 대형 의료기관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앞서 양주일양은 유럽 제조관리기준에 준한 신 EU-GMP(유럽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공장 내 슈펙트 생산라인을 완비했다. 중국 백혈병 치료제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한 마케팅, 시장 조사를 강화하는 등 슈펙트 출시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또 임상시험용 의약품 사용을 위해 일양약품에 31억원 규모의 슈펙트를 주문했으며 4월 이내 수출 선적이 완료될 예정이다.

    중국은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백혈병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펙트의 중국 출시가 이뤄지면 기존의 다국적제약사 백혈병치료제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슈펙트는 러시아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인정받아 시판허가를 위한 절차를 받고 있으며, 콜롬비아에서는 오는 6월 슈펙트 발매를 위한 신약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산 14호 신약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은 지난해 캄보디아, 에콰도르에 이어 올해 멕시코까지 수출이 이뤄진다. 놀텍은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 속의 산도를 적절하게 높이는 기전을 가진 3세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다.

    일양약품은 현지 제약사 치노인을 통해 놀텍 완제품을 멕시코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치노인사는 멕시코를 포함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온두라스,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총 10개국에 놀텍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이번 멕시코 수출을 통해 놀텍의 중남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이미 놀텍의 멕시코 판매를 위해 완제품 디자인과 여러 종류의 생산 포장물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300만달러 규모의 놀텍은 중남미 수출을 위해 모든 자재와 포장물이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3년 이상 보존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멕시코는 한국과 비슷한 식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놀텍의 빠른 시장안착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일양약품은 멕시코 정부의 공식초청으로 5월 31일~6월 5일 열리는 멕시코 신약위원회에 참석해, 정부 당국자·의사 등 300여명 등에게 놀텍의 성공적 처방과 론칭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이 슈펙트와 놀텍의 내수시장 확대는 물론 파머징 마켓으로의 지속적인 수출을 통해 매출 증가는 물론 기업 가치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산 신약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