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삭감·무급휴직 확대 자구계획안 합의조선업계, STX조선 법정관리 확정시 해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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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의 법정관리 결정을 번복하기 위해 노사가 마련한 합의안을 이날 오전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방침은 따르지만, 최종결정까지 가능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 비상대책위원회와 10시 전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한다”며 “설명회 이후 노사 합의를 통해 도출된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0일 전했다.
STX조선 노사는 이날 새벽 임금삭감과 무급휴직 확대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노사확약서 제출기한을 지키지 못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산업은행은 데드라인까지 자구계획안이 제출되지 않아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성주영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STX조선 창원 본사에 상주하며 노조에 ‘고통 분담’을 요구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는 STX조선의 법정관리가 확정될 경우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안 합의에 실패하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사는 RG 없이 선주와 계약할 수 없다. RG는 조선사가 도산해 배를 건조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선수금을 대신 갚겠다는 보증이다. 다른 금융사들이 STX조선의 RG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 STX조선의 신규 수주영업은 불가능하다.
한편, STX조선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STX조선은 채권단의 5조원 규모 출자 전환 등으로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제출시한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못해 9개월여만에 또다시 법정관리라는 악재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