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글 사장, 지난 10일 밤 입국해 산은·정부 만날 예정노사, 12일 오후 임단협 8차교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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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밤 입국한 가운데, 노사는 내일 임단협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엥글 사장의 이번 방한 일정에 노조와의 만남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언제든 만남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임단협 교섭을 하루 앞둔 오늘 엥글 사장의 행보가 노조의 태도를 바꿀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리 엥글 사장은 지난 10일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엥글 사장의 방한은 지난 연말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다.

    엥글 사장이 이번 방한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정부와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실사와 관련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만남은 계획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노조에서 만남을 강하게 요구하면 사태의 급박성을 고려할 때 응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부일정을 확인해보니 노조와의 만남은 계획돼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노조에서 만남을 요청한다면,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이 방한하기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12일 오후 1시 30분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 8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절묘하게 두 시점이 맞아들었기에 엥글 사장이 금일 노조를 만나 설득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국지엠은 유동성이 바닥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실사 후로 미룬 GM 본사의 채무 뿐만 아니라 사무직 급여와 퇴직금도 지급할 수 없다.

    노조가 사장실을 무단점거하면서까지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 임단협을 재개키로 한 것은 이같은 위기감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인 복리후생비 감축에 대해서는 노조가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줄곧 주장했던 군산공장 폐쇄 철회는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내일 열리는 임단협은 군산공장 폐쇄를 전제로 한 남은 인원들의 재배치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희망퇴직 후 남은 군산공장 인력은 약 700여명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의 재배치 문제가 순조롭게 논의된다면 잠정합의안이 마련될 여지도 있다는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큰 이견을 보이는 복리후생비 감축은 시간을 두고 차차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잠정합의안이 마련된다고 해서 자금 지원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노사 합의는 자구안 마련을 위한 최소 조건이기에 그 시점부터 정상화를 위한 여러 단계가 논의될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 자구안 마련을 위한 여러 준비에 착수할 수 있다"며 "내일도 진일보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20일 자구안 제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