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근 STX조선 사장 “고부가가치선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조선업계 “중국 저가공세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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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행을 면한 STX조선해양이 2년내 회사 정상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단 조선업계는 일감부족 등 곳곳에 암초가 있어, STX조선이 회사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장윤근 STX조선 사장은 KDB산업은행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자 “산업은행의 결정을 환영한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류되는 LNG벙커링선 및 소형 가스선 수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환경변화로 상황이 쉽지 않지만 우리는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업무에 임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TX조선은 주 영업선종인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의 수요가 증가해 운임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중소형 가스선 시장 역시 오는 2020년 황산화물 규제로 L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STX조선 관계자는 “조선시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노력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영업의 모든 역량을 MR급 추가 수주에 투입해 공정에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STX조선이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를 이기고 목표한 수주량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업황 회복이 STX조선의 정상화에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일감이다. 현재 STX조선이 확보한 수주잔량은 17척이다. 지난해 9월 그리스선사로부터 PC선 6척을 수주한 이후 신규 수주가 없다. 내년 3~4분기가 되면 일감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 일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RG는 조선사가 도산해 배를 건조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선수금을 대신 갚겠다는 보증이다. 조선사는 RG 없이 선주와 계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