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가량 제네릭 수주 및 신약개발 기술제휴 등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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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의 제약부문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CJ헬스케어 인수 효과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이 2200억원대, 영업이익은 18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인 여행객의 영향이 적은 네트워크 채널과 홈쇼핑 채널에서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부문은 제네릭 CMO(위탁생산) 시장의 호조로 양호한 매출이 지속되고 있으나 대형 제네릭의 부재 등으로 인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인력채용 및 신공장 감가상각비, 밸리데이션(자체 검증) 비용으로 인해 연간 마진은 소폭 감소한 12~13% 수준에서 유질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다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전문의약품과 기초수액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음료제품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포함한 H&B(헬스케어앤뷰티) 사업부도 특화돼 있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예상되는 시너지는 R&D단계에서의 신약개발과 CMO 수주 내부거래 등이 꼽힌다.
향후 5년간 CJ헬스케어가 위탁생산을 맡기던 400억원 가량의 제네릭 수주를 한국콜마에 이관할 것이며, 기술제휴를 통해 신약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헬스케어는 식도염 치료 신약 '테고프라잔'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신약부문에서 구토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등의 과제, 바이오의약품은 빈혈치료제, 수족구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의 과제, 개량신약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등 상당수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13일 자회사 씨케이엠이 CJ헬스케어의 주식 200만주(지분율 100%)를 1조3100억원에 현금 취득했다. 취득 목적에 대해서는 "제약 사업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취득금액은 한국콜마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의 195.95%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6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 3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 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보통주 110만5142주가 신규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액은 32만5750원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7일, 신주권교부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한국콜마는 "유상증자 대금 중 약 500억원은 한국콜마가 씨케이엠에 대해 가지는 CJ헬스케어 주식 매매 계약 양도대금 채권 500억원의 출자 전환으로 납입될 예정이며 차액은 현금 취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헬스케어를 인수를 마무리 하면서, M&A 효과는 다음 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의 인수로 한국콜마는 기존의 30%에 그쳤던 제약사업 부문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단숨에 제약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CJ헬스케어 인수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