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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통사들의 M&A 사업자로 CJ헬로 보다 딜라이브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케이블 사업자들이 제4이동통신 참여를 선언하면서 업계가 CJ헬로를 유력한 제4이통 사업자로 낙점, 이통사들이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로 인수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여부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통사들의 인수 물밑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고 케이블의 제4이동통신 참여를 선언했다.
현재 케이블TV 업계는 유료방송시장 포화로 가입자 확대가 어려운데다 이통사 IPTV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매출 감소세에 돌입, 변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본 조달이 제4이통 '성패의 키'로 예상되는 만큼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움직임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중심엔 CJ헬로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는 CJ헬로가 2016년 SK텔레콤과 인수합병 실패 후 올초 LG유플러스와의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더이상 인수설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M&A 시장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대한 이통사들의 인수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태광그룹이 케이블업계 2위인 티브로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당분간 티브로드의 매각이 없을 전망인 점도 딜라이브 인수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다. 딜라이브(점유율 6.6%)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17.02%를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뛰어 넘을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LG유플러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딜라이브와 협상을 진행,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KT는 현재 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인해 M&A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합산규제 일몰을 주창하는 이면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업계는 특히 KT가 딜라이브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KT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OTT 서비스 '텔레비'를 출시했으나, 위성방송사업서 신규가입자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딜라이브를 통해 OTT 사업의 새 활로를 개척하겠단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케이블 사업자 1위인 CJ헬로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으나, CJ헬로의 제4이통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딜라이브 인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딜라이브도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는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해 방송통신 융합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LG유플러스 10.42% ▲딜라이브 6.6% ▲CMB 5.07% ▲현대HCN 4.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