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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보안 업계 2위인 ADT캡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SK텔레콤이 더이상 인수전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ADT캡스가 알짜 매물이기는 하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예상가격이 부담스러울 뿐만아니라, 최근 손자회사인 NSOK와의 'SK연합체계'를 더욱 공고히해 물리보안 사업 강화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비 인하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 물리보안 업계와의 인수합병 여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ADT캡스 매각을 추진 중인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과 주관사인 모간스탠리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ADT캡스 인수 참여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SK텔레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여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3년부터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물리보안 사업을 키우기에 업계 2위인 ADT캡스를 인수하면 시간적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2014년 중견 물리보안업체인 NSOK를 인수했지만 이후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상태여서 이 같은 여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엔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가격적인 측면에서 3조원 수준으로 매매가가 예측되고 있는데, 과연 거액을 투입할 만큼 시너지가 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내부적으로 일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3조원의 절반 수준만 NSOK에 투자해도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NSOK의 시장 점유율이 미비하기는 하지만 이통3사 중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SK텔레콤 기술력을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NSOK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의지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와 손자회사인 NSOK가 추진 중인 '시큐리티 4.0' 계획을 통해 잘 드러난다.
SK텔링크와 NSOK는 시큐리티 4.0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인력 중심 경비에서 AI 보안으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물리보안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AI 등 새로운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사전대응과 AI 관제 등으로 물리보안 패러다임이 바꿀 것이란 입장이다.
시큐리티 4.0은 디바이스 개방·연동과 AI 기반 모니터링 고도화를 통해 보안영역을 차별화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시큐리티 4.0이 실현되면 가격 파괴적 모델, 사전 예방, 맞춤 서비스 설계가 가능해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업계 현안인 통신비 인하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 실적부담으로 인한 인수 여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통신시장 개입으로 사실상의 신성장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케이블 업체와의 인수합병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물리보안 업체 인수엔 더더욱 나설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업게 한 관계자는 "ADT캡스가 SK텔레콤에게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최근 불거진 통신비 인하 이슈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앞으로 SK텔레콤은 자사 4차산업 인프라와 기존 NSOK 인프라를 연계한 방향으로 관련 시장에 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