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주민-택배사, 단지 내 배송 실버 택배원 활용키로
  • ▲ 택배 소분류 중인 실버택배원 ⓒ 뉴데일리 공준표
    ▲ 택배 소분류 중인 실버택배원 ⓒ 뉴데일리 공준표



    '택배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다산신도시 아파트가 실버택배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와 관련해 입주민 대표, 택배업체를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다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주민이 택배 배송 차량의 진입을 막아, 배송 관련 갈등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다.

    간담회 결과 택배 배송 관련 갈등은 실버택배를 도입해 해결하기로 했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을 활용하는 배송 서비스다. 각 택배사는 실버택배 거점으로 물량을 배송하고, 택배 소분류와 가정 배송을 노인 배송원이 맡는 형태다.

    실버택배는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전국 88개 단지에서 2066여 실버 배송원이 참여하고 있다. 배송비의 절반 정도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분담하고, 나머지는 택배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운영된다.

    국토부는 다산신도시에 실버택배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선, 국토부와 주민 측은 아파트 인접 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을 설치한다. 택배 물품 보관소와 하역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아파트 대지 내 완충녹지 공간도 일부 변경한다.

    택배사 측이 하역 공간에 물품을 내리면, 각 가정까지는 실버택배 요원이 물품을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완충녹지 용도변경 등 실버택배 거점 조성과 인력 충원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그 전까지는 입주민들이 보완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도시계획도로와 완충녹지를 변경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아파트 단지 내 택배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아파트 단지 관련 계획을 세울 때 택배차량 정차 공간 등을 설치하는 것을 지침화 할 계획이다.

    현행 2.3m로 돼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와 관련한 논의도 시작한다. 현재 대부분의 택배 배송차량은 높이가 2.5~2.7m로 지하주차장 진입이 어렵다. 국토부는 2.7m 이상으로 주차장 높이를 상향 조정하기 위한 법령 개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실버택배 비용을 입주민이 일부 부담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김유인 국토부 물류산업과장은 "현장회의를 통해 최근 이슈화된 택배 차량 출입 관련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사 간 분쟁을 원만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아파트 건설사가 단지 내 지상 공원화를 설계함과 동시에 실버택배, 청년택배 등 일자리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